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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R] 신지항의 OMR FreeStyleㅣEP.7 신지항 (with 한호룡)

| 강신원

음악을 시작한 순간부터 ‘농’까지

한 사람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어떤 음악을 만들고 있는지만 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왜 음악을 시작했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음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들여다봐야 비로소 그 아티스트의 색을 이해할 수 있다. 케이팝버거매거진의 [OMR] 일곱 번째 에피소드에는 아티스트 신지항이 출연했다. 이번 [OMR]은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지금의 신지항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가 바라보는 음악, 그리고 함께 성장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블랙넛에서 시작된 힙합, 난곡에서 만들어진 음악의 꿈

신지항이 처음 힙합을 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친구의 권유로 접하게 된 블랙넛의 음악은 그에게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 이후 친구들과 동네 노래방에서 랩을 하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즐기기 시작했고, 우연히 접한 FL Studio를 통해 비트 메이킹까지 독학하게 됐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험 기간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음악을 만들던 시간이 오히려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렇게 단순한 놀이처럼 시작했던 랩과 비트 메이킹은 어느 순간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됐다. 난곡에서 시작된 작은 음악적 호기심은 결국 지금의 신지항을 만들어낸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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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더웨더, 음악을 넘어 창작을 연결하는 플랫폼

신지항의 음악 세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웬더웨더다. 래퍼 한호룡을 비롯해 프로듀서, 영상 디렉터,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함께하는 웬더웨더는 단순한 힙합 크루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신지항은 웬더웨더를 각자가 자신의 작업물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설명한다. 누군가의 음악에 다른 멤버의 영상이 더해지고, 또 다른 창작자의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결합한다. 하나의 장르에 갇히기보다 각자의 능력을 통해 서로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이다. 결국 웬더웨더가 특별한 이유는 ‘팀’이라는 이름 아래 개인의 색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서로의 창작을 밀어주는 구조에 있다.


“프로듀서가 아니라 아티스트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이번 [OMR]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는 저스트 뮤직(Just Music) 입단 비하인드다. 스윙스에게 프로듀서 제안을 받았던 신지항은 자신이 단순히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자신의 곡을 직접 보내 자신의 음악을 증명했다. 결국 그의 음악을 들은 스윙스의 마음을 돌려 아티스트로서 저스트 뮤직에 합류하게 된 과정은 신지항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자신감과 음악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위치를 직접 이야기하고 음악으로 증명한 것. 그 과정에는 신지항 특유의 깡과 자신감, 그리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농], 그리고 음악으로 전달된 한 사람의 마음

신지항의 현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앨범 [농(NONG)]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리스너들에게 올해의 앨범으로 언급될 만큼 주목받은 [농]은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음악적 경험과 자신만의 색깔이 집약된 작업이다. 특히 에스파 카리나에게 샤라웃을 받았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자신의 음악을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었던 것은 팬들의 반응이었다. 자신의 음악을 듣고 “내 상황을 대변하는 음악 같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 신지항에게 이러한 반응은 단순한 칭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자신이 만들어낸 음악이 누군가의 삶에 들어가고, 그 사람의 감정을 대신 표현해줄 수 있다는 것. 아티스트가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이유가 결국 이런 순간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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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폭발적인 라이브

신지항은 자신의 이야기만 하지 않았다. 한호룡, 072, 러버보이 등 자신이 주목하고 있는 동료 아티스트들을 직접 언급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음악가들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혼자 앞서 나가는 것보다 서로의 음악을 듣고 자극받으며 함께 씬을 만들어가는 것. 그가 웬더웨더라는 플랫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그리고 [OMR]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결국 음악이었다. ‘MIYAZAKI’, ‘파급효과2’, ‘WHAT’. 신지항은 세 곡의 라이브를 통해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자신의 음악을 직접 증명했다. 강렬한 랩과 특유의 에너지, 그리고 가사에 담긴 자신만의 이야기는 왜 지금 많은 리스너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난곡의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랩을 시작했던 소년은 이제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들려주는 아티스트가 됐다. 웬더웨더라는 플랫폼 안에서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창작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저스트 뮤직에서 자신의 음악적 위치를 스스로 증명했으며, [농]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그리고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OMR] EP.7 신지항. 한 사람의 음악이 어디에서 시작됐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까지 도달했는지 궁금하다면 이번 이야기를 통해 그 답을 확인할 수 있다.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사소했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한 아티스트. 신지항이 앞으로 만들어갈 다음 장면을 기대해도 좋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