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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좋아하세요?] EP.2 쿠기

| 강신원

소스 없는 버거처럼, 가장 쿠기다운 음악을

소스 없는 버거처럼, 가장 쿠기다운 음악을 


쿠기(Coogie), ‘햄버거 좋아하세요?’에서 밝힌 정규 3집 [HBK]와 음악적 변화

음악과 햄버거에는 의외로 닮은 점이 있다.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이 만들어진다는 것. 케이팝버거매거진의 콘텐츠 ‘햄버거 좋아하세요?’에 출연한 쿠기(Coogie)는 자신의 음악을 하나의 햄버거에 비유하며 정규 3집 [HBK]에 담긴 고민과 변화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쿠기는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무대에서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오랜 시간 음악을 함께해온 동료들과의 관계까지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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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화된 자신을 깨기 위한 새로운 ‘야마’

정규 3집 [HBK]를 준비하면서 쿠기가 가장 크게 느꼈던 감정은 ‘고착화’에 대한 위기감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익숙한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고, 특히 믹스 과정에서 이전 음악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쿠기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야마’, 즉 음악적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앨범의 첫인상부터 이러한 변화는 선명하다. “음악이 싫으면 듣지 마라”는 도발적인 가사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단순한 공격성이 아니다. 자신의 음악을 모든 사람이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체념과 동시에, 결국 자신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는 자신감이 함께 담겨 있다.


‘발목 염좌’와 ‘눈밑 지방 재배치’가 음악이 되는 순간

이번 [HBK]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가사다. 쿠기는 ‘발목 염좌’, ‘눈밑 지방 재배치’처럼 일반적인 힙합 가사에서는 쉽게 등장하지 않을 법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단어들을 음악 안에 끌어들인다. 얼핏 보면 뜬금없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구체성이 쿠기라는 아티스트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음악 안에서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무언가를 과장하기보다,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설명한다. 결국 쿠기만이 사용할 수 있는 단어와 표현을 쌓아가는 것이 곧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드는 과정이 된 셈이다.


빌스택스에서 시작된 관계, 지금까지 이어지는 음악적 유대

인터뷰에서는 쿠기의 음악적 동료이자 오랜 인연인 빌스택스(Bill Stax)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빌스택스의 ‘너는 너무 이뻐’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에피소드부터 스킨십 연기를 어색해했던 쿠기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음악 이야기 사이로 그의 솔직한 성격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데뷔 초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끌어준 빌스택스에 대한 쿠기의 존경과 고마움은 여전히 깊었다. 시간이 지나 서로 다른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쿠기는 빌스택스가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좋은 에너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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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에서 배운 ‘기 싸움’, 그리고 관객을 움직이는 법

쿠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공연이다. 여러 차례 ‘쇼미더머니’에서 피처링 아티스트로 활약하며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던 쿠기는 이른바 ‘징크스’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가 꼽은 중요한 경험은 로꼬와 그레이에게 배웠던 기 싸움과 에너지 전달법이었다. 공연은 단순히 자신의 곡을 정확하게 부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에너지를 주고받고, 팔짱을 끼고 있던 사람마저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 쿠기는 이러한 공연의 기술을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왔다. 그에게 무대는 음악을 들려주는 장소인 동시에, 자신의 에너지를 직접 증명하는 공간이다.


“제 음악은 소스 없는 버거 같아요”

인터뷰의 마지막, 쿠기는 자신의 음악을 ‘소스 없는 버거’에 비유한다. 화려한 소스나 불필요한 장식을 더하지 않아도 재료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버거처럼, 자신의 음악 역시 억지로 무언가를 덧붙이지 않고 가장 담백한 상태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 안에는 ‘무슨 척’을 하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쿠기의 생각이 담겨 있다. 결국 [HBK]는 쿠기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쿠기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앨범이다. 고착화된 자신의 음악을 깨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평범하지 않은 단어들을 가사에 담으며 자신만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오랜 음악적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고, 무대에서는 관객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방법을 계속 고민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걷어내고 가장 담백한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소스 없는 버거

어쩌면 이것이 쿠기가 이번 앨범에서 찾고 싶었던 가장 정확한 맛일지도 모른다. 꾸미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쿠기인 척’하지 않는 것. 정규 3집 [HBK]를 통해 한층 더 선명해진 쿠기의 음악과 그 안에 담긴 고민을, 케이팝버거매거진 ‘햄버거 좋아하세요?’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