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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키와 비와이의 ‘Freewill’

| 강신원

선택의 순간에 던지는 질문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고,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 결정하는 순간은 끊임없이 찾아온다. 때로는 내가 선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주변의 목소리와 상황에 떠밀려 결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범키(Bumkey)와 비와이(BewhY)의 신곡 ‘Freewill’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제목 그대로 ‘자유 의지’를 이야기하는 이 곡은 단순히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선택하는 자유가 아닌,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 스스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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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음을 끄고, 내 목소리를 듣는 것

곡은 “Cut all the noises”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수많은 정보와 자극이 쏟아지는 시대.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목소리를 듣는다. 누군가는 무엇이 옳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Freewill’은 그 모든 소음을 잠시 끄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특히 곡 안에서 등장하는 왼쪽과 오른쪽의 목소리는 선과 유혹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연상시킨다. 분노와 질투, 허영처럼 우리를 흔드는 감정들 역시 끊임없이 말을 건다. 중요한 것은 그 목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중 어떤 목소리를 선택할 것인가. 범키는 자신의 감미로운 보컬을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비교적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부드럽게 흘러가는 멜로디와 대비되는 가사의 단호함이 곡의 긴장감을 만든다.


비와이가 던지는 질문

곡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비와이의 랩은 ‘Freewill’의 메시지를 더욱 깊게 파고든다. 비와이는 단순히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도덕이 과연 진정한 도덕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가 시켜서 옳은 행동을 하는 것과,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스스로 옳다고 판단한 길을 선택하는 것은 다르다. 이 차이가 바로 ‘Freewill’이 말하는 자유 의지의 핵심이다. 특히 “한 번도 정답은 중간인 적이 없다”는 메시지는 애매한 타협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 분명히 알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태도를 강조한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갈등을 피하기 위해 침묵하는 것과 진정한 평화를 선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결국 중요한 것은 편한 길을 택했느냐가 아니라 왜 그 길을 선택했는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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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택하는 것은 나 자신

‘Freewill’이 흥미로운 이유는 거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면서도 결국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우리는 매일 작은 선택을 한다. 누군가의 말에 흔들릴지, 내 생각을 믿을지. 편한 길을 선택할지, 조금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할지. 침묵할지, 목소리를 낼지. 그리고 그 수많은 선택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방향을 만든다. 곡 후반부에 등장하는 ‘Holy whisper’ 역시 이러한 의미에서 바라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소음 속에서 자신이 따라가야 할 목소리를 구분하는 것이다. ‘알곡이 될 것인가, 쭉정이로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 역시 결국 타인이 내려주는 평가가 아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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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

범키와 비와이의 ‘Freewill’은 정답을 알려주는 노래가 아니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 수많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듣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은 정말 내가 선택한 길인가. 음악은 몇 분 뒤 끝나지만 그 질문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결국 자유 의지란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내가 믿는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힘일지도 모른다. 범키와 비와이는 ‘Freewill’을 통해 그 단순하지만 어려운 사실을 노래한다. 어떤 목소리를 들을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