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BPM으로 다시 달리는 탁
배치기 탁, 신곡 ‘173’으로 보여준 거침없는 음악적 질주
빠른 음악에는 그 속도만큼이나 분명한 에너지가 있다. 멈춰 있기보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감각. 배치기의 멤버 탁이새로운 솔로 싱글 ‘173’을 통해 자신만의 속도로 다시 한번 음악을 내달린다. 8월 31일 정오 공개된 ‘173’은 제목부터 곡의 핵심적인 특징을 그대로 드러낸다. 173이라는 BPM을 곡의 제목으로 가져오며 빠른 템포 자체를 하나의 음악적 콘셉트로 만들어낸 것. 곡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어지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탁 특유의 타이트한 랩은 제목이 가진 숫자를 단순한 수치가 아닌 곡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언어로 만들어낸다.
빠르게 달릴수록 선명해지는 이야기
‘173’의 매력은 단순히 빠른 랩이나 비트에 있지 않다. 그 속도를 타고 흘러가는 탁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일상에서 느끼는 고민부터 음악을 계속 이어가며 느끼는 갈증까지, 탁은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가사에 담아낸다. “오늘은 던져놨어 내 폰”, “그냥 막 하고 싶은 대로”와 같은 표현에서는 정해진 방식이나 틀에 얽매이기보다 지금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그대로 쏟아내려는 태도가 느껴진다. 빠른 BPM 위에서 랩을 쏟아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오히려 솔직하다. 빠르게 달리는 음악과 자신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내는 방식이 만나면서 ‘173’만의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숫자 하나로 만들어낸 음악적 세계
‘173’에서 BPM은 단순한 음악적 정보가 아니다. 곡의 제목이 되는 순간 하나의 정체성이 된다. 173이라는 속도 위에서 탁은 자신의 랩을 더욱 밀어붙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배치기 활동을 통해 오랜 시간 자신의 랩 스타일을 구축해온 탁이지만, 이번 곡에서는 그 익숙한 스타일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속도라는 명확한 제약을 오히려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활용한다. 그 결과 ‘173’은 듣는 순간부터 곡의 콘셉트가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트랙이 됐다.

배치기 탁에서 솔로 아티스트 탁으로
탁은 배치기를 통해 오랜 시간 한국 힙합 팬들과 함께해온 아티스트다. 특유의 랩 스타일과 진솔한 가사, 일상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식은 그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다. 이번 ‘173’ 역시 이러한 탁의 강점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적 방향을 더욱 자유롭게 보여준다. 화려한 장치보다 자신이 가진 랩과 에너지,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한다. 특히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스튜디오에서 완성된 음원과는 또 다른 라이브의 생생한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 빠른 템포 위에서 거침없이 랩을 밀어붙이는 탁의 모습은 ‘173’이라는 곡이 가진 에너지를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결국 ‘173’은 숫자로 시작해 속도로 완성된 곡이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빠른 음악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의 탁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173BPM으로 달리는 동안에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 탁.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