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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입고 출근하는 사람 처음 보십니까?

그들의 마음에 흐르는 음악 Episode 3 : 임명섭

케이팝버거매거진 구독자 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올해로 28살이 된 잔나비 호소인 잔나방, 패션브랜드 마케터 임명섭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장르는 락이요. 무조건 락. 숟가락도 락, 젓가락도 락, 나락도 락이다. 그리고, 최애 아티스트는 “한로로”입니다. 로켓단 최고.

장르 또는 아티스트를 사랑하게 된 계기 혹은 이유가 있을까요?

그러게요…? 제가 어떤 이유로 락이라는 장르와 한로로라는 아티스트를  좋아하기 시작했는지 고민해 봤어요. 시작은 ’서울재즈페스티벌’ 이었던 것 같아요. 락인데 왜 서재페인지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 생에 첫 락스타 맛 잔나비를 영접한 날 이었습니다. 당시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 “가을밤에 든 생각” 등  잔나비를 대표하는 유명하고 잔잔한 셋 리스트를 기대했어요. 이 노래들을 듣기 위해 잔나비가 공연하는 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기다리고 있던 건 처음 들어보는 잔나비의 곡 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HONG KONG”, “JUNGLE”  처음엔 정말 처음 듣는 노래라 “그냥 다른 타임 보러갈까…” 고민했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정말 자유롭고 신나보이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흥미로웠고, 무대 위에서 공연 중인 잔나비의 모습과 에너지가 정말 멋있어서 계속 무대 앞에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락에 대한 사랑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플레이리스트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최근엔 웨이브 투 어스, 검정치마, 실리카겔, 더 발룬티어스, 새소년, 너드커넥션, 카더가든 노래를 듣고 있지만, 사실 매번 페스티벌 다녀올 때마다 플리가 추가되는 것 같아요. (이번 년도, 벌써 페스티벌 3회차! 펜타포트 꼭 가게 해 주세요…) 그리고 플레이리스트 사진에는 없지만, 한로로와 잔나비는 플레이리스트에 전곡 추가해 뒀어요.

임명섭 님의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한 가지만 뽑자면?

이 질문이 사실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아티스트 별로 매력도 너무 다르고, 최애 곡도 전부 달라지거든요.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거야”로 하겠습니다.

이 노래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가사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이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작년 2024 부산 락 페스티벌이었어요. 그땐 사실 한로로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갔어요. 인스타그램에 계속 “케로로 아니고 뽀로로 아니고 한로로”, “인간 토마토” 이러한 게시물들이 제 알고리즘에 떴거든요. 게시물 덕에 한로로라는 아티스트가 궁금해서 잠깐 보러가게 됐는데, 그때 본 무대 위 한로로의 모습과 함께 처음 들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용서하고 사랑하게 될거야” 라는 가사가 아직 잊혀지지 않아요. 부산에서 서울로 복귀하면서, 그 노래만 반복해서 들으며 올라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렇게 로며들면서, 한로로의 첫 단독 콘서트를 한로로의 “발아”로 시작했는데요. 모든 무대가 끝나고 마지막에 관객들과 모두 함께 부른 “사랑하게 될 거야”는 아직도 한번씩 돌려 보고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의 임명섭을 만들어 준 노래가 있을까요?

시기 별로 달라서 어렵네요. 지금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며 생각해 보니, 대학생 때는 드라마 OST, 20대 중반에는 1980~90년대 노래가 많아요. 그리고 현재의 임명섭은 락에 빠져 있네요.

플레이리스트를 계속 보면서 자꾸 눈에 밟힌 노래가 딱 하나 있어요.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예요.

아직 사회에서는, 제 나이도 정말 어리지만 노래 제목의 25살, 21살 때 임명섭을 생각해 보면 정말 철없고 무모했어요.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설레고 즐거웠고 또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항상 새로운 경험을 느끼려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경험이 다르기에 그때 당시에만 느낄 수 있었던 설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노래 가사처럼, 그 시절이 영원할 줄 알았어요. 최근에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느껴지네요. 그때로 돌아가라고 기회를 준다면, 다시 돌아가진 않을 거예요. 추억하고 그리워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임명섭 또한 30대의 제가 추억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노래 같네요. 들을 때마다 늘 애틋하면서도 허무한 애증의 노래예요.

임명섭 님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음악은 삶이다. 인생의 동반자다. 내 삶의 활력소다. 뭐 이런 거창한 말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단순하게 음악은 저에게 언제나 함께 해 줄 친구 같아요.

웃게 해 주고, 울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주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입니다. 출근하는 길에도, 워크 타임도, 약속을 나가는 길에도, 책을 읽을 때도, 홀로 집으로 돌아올 때도 제 일상에 녹아든 뗄 수 없는 존재예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노래는 제 곁에 있네요.

곧 이십대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함께, 이십 대를 마무리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줄 노래와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네요. 정말 이제는 이십 대의 끝자락이지만 스스로 부정 중입니다…. 그래도, 지금 잠깐 생각해 본 제 이십 대는 후회가 남지 않아요. 당시에는 힘들었을 수도, 후회했을 수도 있지만요. 그 무수한 선택들이 모였기에 지금의 임명섭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한번 더 주어져도 이렇게는 못 보낼 것 같아요. 그만큼 후회없습니다.

최근에 잔나비 콘서트를 다녀왔는데 노래 중 “작전명 청-춘!” 이라는 노래를 들었어요. 라이브로 듣는 건 처음이었는데 체조 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이 잔나비의 구령에 맞춰서 외친 청춘이라는 단어를 잊지 못 해요. 이십 대의 저는 걱정과 후회를 정말 많이 했어요. A를 선택했을 때는 B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모든 것을 후회하고 모든 순간의 선택에 대한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삶을 계속 살아가며 겪어 보니 제가 걱정했던 100% 중 90%는 정말 일어나지 않을 수도, 별거 아닐 수도,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일이더라고요. 설령 일어나게 되더라도 당시에는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시간은 지나가요.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모든 일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그때는 그랬었지 하며 오히려 웃게 됩니다. 그러니, 지나왔던 시간을 후회하지 마시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더 많은 걸 도전해 보세요. 저도 진행중입니다.

삼십 대의 임명섭을 그려 보았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글쎄요? 당장 한 달 뒤 저도 어떻지 모르겠네요. 요즘 삼십 대 형, 누나들과 정말 많이 어울리며 지내는데요. 볼 때마다 삽십 대는 어떤지, 이제 곧 서른인데 서른의 감정은 어땠는지 자주 물어봐요. 답은 늘 똑같아요. 삼십 대도 똑같다고요. 바뀌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지 않을까요?

뜬금없지만, 임명섭 님에게 가족이란?

뜬금없긴 하네요…. 이십대 중후반이 되어서야 조금씩 소중함을 깨닫고 있어요. 늘 무뚝뚝해 보이지만 따뜻한 아버지, 정말 친한 친구 같은 공감 못하는 대문자 T 엄마, 멀어져서 친해진 건지 가끔 연락해서 애틋해진 건지 모르겠는 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막내 제 사랑 쿵이. 서울 살이에 때로는 힘들고 인간 관계에 지칠 때 제 최후의 보루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번 주에도 본가 가려구요. 늘 표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맘처럼 잘 안 되네요. 그래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을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배경 음악으로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을 것 같나요?

검정치마의 “한시 오분(1:05)”입니다.

가사에도 나오는데요.

“우린 아직 흑백영화처럼 사랑하고”

밤이 되고, 도시에 무수한 별빛과도 같은 불빛들이 가득할 때 검정치마 노래 중 브라스가 들어간 노래를 들으면서 걸어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집에서 위스키 먹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실제로 소주를 좋아하고, 거창한 위스키는 모르지만요.) 최근엔 “our own summer”를 들으며 완연히 찾아온 여름을 만끽 중인데 한번 들어보세요. 덥고 습하고 짜증 났던 여름도  낭만 있게 느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비하인드 이야기

이번 에피소드는 저에게 무척 특별합니다. 바로 제 가족, 친오빠를 인터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친구나 주변 사람들의 취향은 자연스럽게 알아가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의 취향과 마음은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죠.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저는 오빠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십 대의 오빠가 얼마나 힘들었고 또 얼마나 방황했는지를 알기에 이번 인터뷰는 제 마음에 더욱 크게 와닿았습니다. 말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춤이라는 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오빠의 모습은 저에게 참 멋지고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비록 취미로 춤을 즐기고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오빠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저 또한 성장했습니다. 이제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록 짧은 인터뷰였지만 저에게는 따뜻하고 소중한 인터뷰였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가까운 가족과 취향이나 관심사, 그리고 서로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평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따뜻한 순간을 마주하고 발견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끝으로, 언제나 제 편이 되어 주고, 힘든 순간 마음 놓고 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힘든 순간에도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우리 가족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임예원-

Edited by 임예원 @ouroney__

Interviewee by 임명섭 @ss_u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