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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왼, 붐뱁 천재의 귀환

오왼, 붐뱁의 귀환

정규 5집 『POEM V』 붐뱁으로 돌아온 오왼

2025년 6월 1일, 래퍼 오왼(Owen)이 다섯 번째 정규 앨범 『POEM V』를 발매했다. 래퍼로서의 정체성과 내면의 진실, 그리고 음악적 철학을 꾹꾹 눌러 담은 이번 앨범은 총 18트랙으로 구성되었으며, 붐뱁을 근간으로 다채로운 감정과 스타일을 풀어냈다.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사운드도 있다. [랩퍼블릭] 무대에서 선보였던 〈유행〉과 〈계승〉, 클럽 공연에서 자주 들려온 〈탕아〉 같은 곡들이 완성도 높은 믹싱과 함께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특히, 타이틀곡 격인 〈유행〉은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방향을 고수한다’는 오왼의 선언처럼 들린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유행과 거리를 두는 진짜 래퍼의 자세를 증명하고 있다.

앨범의 중반부로 갈수록 오왼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진심〉은 Marv와 Nieah의 감각적인 피처링이 더해진 마이애미 사운드 기반의 곡이며, 〈눈물〉과 〈자유의지〉, 〈영원히〉 같은 곡은 제목만으로도 진심이 느껴지는 서사로 가득하다. 그는 이 앨범에서 스스로를 “OG 말고 천재라 불러”라며, 자기 확신을 내뱉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면의 고뇌와 복잡한 감정을 담담히 고백하기도 한다.

피처링 라인업 또한 눈에 띈다. The Quiett, Paloalto, EK, foggyatthebottom 등 오왼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뮤지션들이 참여해 각 트랙의 서사와 사운드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더콰이엇이 POEM 시리즈에 처음으로 피처링한 트랙으로, 앨범의 중요한 전환점 역할을 한다.

『POEM V』는 오왼이라는 아티스트가 그간 걸어온 길을 정리하면서도,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을 암시하는 작품이다. 트렌디한 사운드보다는 본인의 취향과 감각에 충실한 구성, 랩퍼로서 진정성 있는 태도, 그리고 18트랙이라는 묵직한 분량은 그가 왜 여전히 ‘붐뱁 천재’라 불리는지 다시 한번 증명해낸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 〈영원히〉는 그 모든 여정을 마무리짓는 따뜻한 인사처럼 들린다. 이 긴 시(詩)와 같은 앨범을 다 듣고 난 뒤, 우리는 그가 여전히 음악과 삶 사이에서 고민하고 기록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